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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동사에 시제가 있다고??

고퀄킹 2022. 6. 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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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동사는 동사가 아니다

우리가 보통 부정사, 동명사, 분사를 준동사라고 부릅니다. 동사는 아니지만, 동사의 성격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칭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동사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기 때문에, 동사 처럼 해석이 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문장의 주어와 준동사의 주체가 다르다면 그 앞쪽에 의미상의 주어를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동사가 원래 지니고 있던 패턴을 똑같이 활용하기 때문에 목적어 내지는 전치사구가 그대로 수반됩니다. 하지만 준동사들은 가장 핵심적인 동사의 특징들을 갖고 있지 못한데, 바로 수와 시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수와 시제는 동사에만 동시에 표시될 수 있는 특징입니다. 그런데, 준동사들은 문장에서 상황에 따라서 명사, 형용사, 부사의 역할을 각각 수행하며, 동사의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준동사들에 수의 개념, 즉 단수와 복수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준동사에는 시제가 없다

그러나, 문제는 시제입니다. 저는 준동사가 시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발행되고 있는 거의 모든 영문법 책에는 준동사에 완료시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완료 부정사라든가 완료 동명사, 그리고 완료 분사의 내용을 각 준동사 챕터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완료를 상태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시제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적용된 것입니다. 즉, 완료 준동사들은 have pp라고 표현된 것을 동사의 한 유형으로 보지 않고, 시제의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했듯이, 동사의 have pp 형태는 6가지 동사의 기본 형태중 하나인 완료형 동사의 원형입니다. 이 동사의 원형의 앞쪽에 to를 붙여서 to have pp라는 완료 부정사의 형태를 만드는 것입니다. 완료동명사와 완료분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완료형 동사의 원형 have pp에서 의미를 담당하고 있는 pp 부분은 그대로 두고, 조동사 have만 형태로 바꾸어서 having pp의 형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진행형 동사나 수동형 동사의 준동사 형태들도 모두 똑같은 원리로 형성됩니다. 다시 말해서, 완료 준동사들은 준동사들의 기본형과는 구별되는 또 다른 완료형일 뿐입니다. 애초에 동사가 아니기 때문에 시제를 갖고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명사나 형용사, 그리고 부사에 현재나 과거와 같은 시제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완료형 준동사의 진실

그렇다면, 준동사들의 완료형이 어쩌다가 시제의 개념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완료 준동사들은 어떤 경우에 사용하는 걸까요? 우선 완료형 준동사들은 종속절을 구(phrase)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이 과정에서 종속절의 동사와 본동사의 시제를 비교하게 됩니다. 이 때, 두 동사의 시제가 같다면 단순 준동사의 형태로 표현됩니다. 그러나, 두 동사의 시제가 완전히 다른 경우, 즉 본동사는 현재이고 종속절 동사가 과거시제인 경우에 종속절의 내용이 과거의 내용임을, 즉 현재가 아니라 이미 과거에 완료된 상태임을 표시하기 위해서 완료형 준동사들로 표현합니다. 

 

 (1) It seems that he enjoyed my song.

 (2) He seems to have enjoyed my song.

 

위 두 예문은 주절과 종속절로 이루어진 문장(1)을 to 부정사구의 문장(2)로 전환시킨 것입니다. 문장 (1)의 종속절 동사는 과거시제이지만 주절 동사의 시제가 현재이므로 문장(2)에서 완료부정사의 형태로 표현되었습니다. 하지만 완료부정사로 표현되는 것은 이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 두 가지 문장들을 더 제시해 보겠습니다. 

 

 (3) It seems that he has enjoyed my song.

 (3-1) He seems to have enjoyed my song.

 (4) It seemed that he had enjoyed my song.

 (4-1) He seemed to have enjoyed my song.

 

위에 제시된 문장(3) 역시 부정사구를 활용하여 문장을 전환시키게 되면, 문장(2)와 똑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문장(4)의 경우 본동사가 과거시제(seemed)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부정사구로 전환시킬 경우에는 문장(2)와 마찬가지로 완료부정사의 형태로 전환됩니다. 보통 이런 경우들에 대해서도 일반적으로 두 동사의 시제가 다르기 때문에 완료부정사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 부분은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한 동사의 시제와 동사의 유형을 구분하는 것과 관련 있습니다. 문장 (3)과 (4)의 쓰인 주절과 종속절의 동사는 같은 시제를 쓰고 있습니다. 다만, 종속절의 동사를 완료형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부정사구로 전환할 때에도 완료부정사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즉, 문장 (2)와 문장 (3-1)을 비교해보면, 문장의 형태는 똑같지만, 그 의미가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을 문장(1)과 (3)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종속절의 동사가 이미 완료형으로 표현되어 있다면, 준동사구의 형태로 문장을 전환할 때, 굳이 시제를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완료형 동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완료형 준동사로 전환시킬 뿐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준동사가 시제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해 보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완료부정사구의 예시를 활용했지만, 이러한 논리는 비단 부정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완료동명사구나 완료분사구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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