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시제는 2개면 충분합니다.

아직도 12시제를 배우나요?

이번 포스팅부터는 동사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동사를 배우면 12가지 시제를 배웠습니다.

지금 제 기억으로는 단순시제 3가지(현재, 과거, 미래),  완료시제 3가지(현재완료, 과거완료, 미래완료), 진행시제 3가지(현재진행, 과거진행, 미래진행), 그리고 완료시제와 진행시제가 혼합된 3가지(현재완료진행, 과거완료진행, 미래완료진행)로 구분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정말 영어 동사의 시제는 이렇게 12가지나 될까요?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영어 동사의 시제는 2가지, 즉 현재와 과거뿐입니다.

영어에서 시제는 동사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품사에는 적용될 수 없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동사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시제는 현재와 과거뿐입니다.

그 밖에 다른 완료시제나 진행시제들은 have나 be와 같은 조동사들이 같이 나오지 않으면 동사가 되지 않습니다. 

미래시제의 경우에는 오해하실 수 있는데, 미래의 개념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의 동사만으로 시제를 결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조동사 will이 없을 경우 미래를 표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시제가 아니라 상태를 나타내는 개념

요즘에 나오는 학생들의 문법책을 보면 12시제라는 표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문법책에서는 동사를 다루는 챕터에서 완료시제나 진행시제 등의 용어를 쓰면서 12가지 시제를 모두 나열합니다.

하지만 완료형 동사나 진행형 동사는 모두 상태를 나타내는 개념이지 시제를 나타내는 개념이 아닙니다.

시제의 개념인 현재형이나 과거형의 동사로는 '계속', '경험', '완료', 결과'의 의미를 한 문장 안에서 전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의미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 동사를 완료형(have pp)으로 써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진행형동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서 쓰는 동사의 형태가 진행형 동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완료시제 또는 진행시제라는 표현을 쓰면서, 제대로 와닿지 않는 용어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해석하는 것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만약에 교강사가 시제를 단순시제에 대한 내용만 전달하고 완료나 진행은 상태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학생들은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울것입니다. 

 

 (1) She lives in this house.

 (2) She has lived in this house since 2015.

 (3) She is living in this house.

 (4) She has been living in this house since 2015.

 

위에 제시된 문장들의 시제를 각기 다르다고 보아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아닙니다. 위 문장들의 시제는 모두 '현재'로 동일한 시제입니다. 다만, '계속'과 '진행'의 상태를 나타내기 위해서 동사를 다른 유형으로 표현했을 뿐입니다. 특히 (2)번과 (4)번의 문장은 그 의미에 있어서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와 과거완료, 그리고 미래와 미래완료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건의 발생순서의 측면에서 먼저와 나중이 있을 뿐이지 시제가 다르지는 않습니다. 특히 과거에 비해서 과거완료를 대과거라고 칭하기까지 하는데, 어차피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둘 다 과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상당히 도발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 교육현장에서 위의 개념을 적용한 것과 적용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문장에서 동사를 보는 시각이 달라져 있고, 시제를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동사의 유형들을 소개하고, 시제는 현재와 과거를 제외한 나머지 10가지를 시제가 아닌 동사의 유형들이 각각 의미하는 상태의 개념으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동사의 유형들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욱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를 짓겠습니다.